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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풍요로운 정신세계를 위하여
날짜 2010-07-14 16:06:12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1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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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 곳곳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성추행 사건들, 황량한 이전투구의 정치인들의 행태, 최후의 보루가 되어야할 교육자들의 비리, 조그만 기초질서를 안지켜 일어나는 수많은 사고들 등등---을 대하면서 우리국민들의 정서의 황폐화, 자기만을 챙기는 이기심 만연, 도를 넘은 도덕성의 마비 등을 절감하게 됨니다.
 
 우리나라의 선진화, 살맛나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하여는 이러한 국민들의 정신세계를 고양시키고 인격을 가다듬어 가도록 하는 일들이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할 것으로 생각됨니다.
 
이를 위하여는 구성원인 국민들 개개인의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잘 다스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근본이 될 것인데, 우리나라의 성리학도들도 이에 이바지할 바가 커 보임니다.
 
 

1. 성심과 신독



o 성심(聖心)


16세기 시인이며 문학자인 회재 이언적(李彦迪)은 아래의 ‘관심(觀心)’이란 詩로 우리마음의 중요성을 노래하였습니다.


공산중야정관금(空山中夜整冠襟)   빈산 한밤중에 홀로 옷깃 바로하고 앉았으니

일점청등일편심(一點靑燈一片心)   한점 푸른 등불은 한 조각 마음과 같구나

본체사종월처험(本體巳從月處驗)   본체야 세상에서 이미 경험 하였으니

진원경향정중심(眞源更向靜中尋)   진리의 근원을 고요한 가운데서 찾으리라

  


한밤중에 空山의 고요한 山堂에서 흔들리지 않고 고요히 타오르는 청등(靑燈, 마음을 상징함)을 보며, 이미 세상에서 경험한 마음의 본체 외에 천성(天性)의 진원(眞源)을 省察하며 혼연순수(渾然純粹, 전혀 잡것이 섞이지 않은 상태)한 것을 찾아보겠다는 것입니다.


허령불매(虛靈不昧, 마음이 신령하여 어둡지 않음)한 본체로서의 마음과 캄캄한 밤을 환희 밝혀주는 한밤중의 靑燈은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는데, 聖人과 우자(愚者)의 分岐點이라는 것이 다만 한가닥 마음의 기미(機微) 라는 것을 깨닫는 明理成道에 이른 境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국민대 국사학자 지두환 교수 논문 “이언적의 詩에 나타난 道學的 思惟의 표출 중에서”)


효종 8년 영의정 백강 이경여(李敬與)가 임금에게 올린 재난 극복을 위한 상차문(上箚文)에는 聖心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있어 마음의 중요성이 잘 드러납니다.


“대개 本心이 지켜지지 않으면 덥지 않아도 답답하고 춥지 않아도 떨리며 미워할 것이 없어도 노엽고 좋아할 것이 없어도 기쁜 법이니, 이 때문에 군자(君子)에게는 그 마음을 바로 는 것보다 중대한 것이 없는 것입니다(君子莫大於正其心). 이 마음이 바로 잡히고 나면 덥더라도 답답하지 않고 춥더라도 떨리지 않으며 기뻐할 만해야 기뻐하고 노여울 만해야 노여우니, 주자(朱子)가 말하는 대근본(大根本)은 이것을 뜻합니다. 이를 함양하는 방도는 반드시 발동되기 전에 지키고 발동된 뒤에 살피며 잊지 말아서 보존해 마지 않아야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나아가 孟子는 마음을 바르게 함과 관련하여  ‘外界의 사물이나 情勢의 변화에 조금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경지’인 “不動心”을 말하면서 이를 지도자의 중요한 德目으로 보았습니다.(맹자는 이를 기르는 방편으로 浩然之氣를 거론하였는데 이것은 道와 義가 있어야만 존재하며 우리의 마음에 꺼리는 것이 있으면 이 호연지기는 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o 신독(愼獨)


정조임금은 “마음을 살피고 보존하는 공부는 오직 ‘愼獨‘이라는 두 글자에 달려 있다면서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곳에서 절실히 반성하고 부지런히 힘써서 선단(善端, 착한단서)이 일어나는 것을 없애버리거나 악념(惡念)이 발동하는 것을 자라나게 하는 일이 없게 하여야한다. “고 하였습니다.(2005.5.20 조선일보 이덕일 舍廊에서)


愼獨 (또는 謹獨)은 혼자 있을 때 몸가짐을 삼간다는 뜻으로, 이는 대학(大學) 전육장(傳六粧)에 이르기를 “소위 그 뜻이 성실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속임이 없는 것이니 ··· 고로 군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 라는 말과 “소인은 한가할 때 그 善하지 못함이 이르지 못하는 데가 없으니 ·· 고로 君子는 혼자 있을 때도 삼가는 것이다.”라고 한 것에서 나온 교훈 입니다.


정자(程子)는 말하기를 “천덕(天德)·왕도(王道)는 그 요체가 홀로 있을 때에 삼가는데 있을 뿐이다”고 하였습니다.(程子以爲: ‘天德 王道, 其要只在槿獨’)“ 홀로 있을 때에 삼가지 않아서 유암(幽暗)하고 은미(隱微)한 데에  문득 간단(間斷)되는 곳이 있다면 어떻게 날로 고명(高明)한데에 오르겠습니까?”라고 하였습니다.  聖人의 극치(極致)라는 것도 결국은 이길 외에 따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上記 백강 이경여의 상차문중에서)


이러한 愼獨의 높은 의미는 성경 로마서 13장13절의 “낮 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고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와 또 마태복음6장에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라는 말씀과 그 맥을 같이 하는바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2. No Pain, No Gain

영어 속담에 “No Pain, No Gain”이란 속담이 있다. “고통의 대가를 치르지 아니하고서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는 뜻을 지닌 속담이다. 모든 위대한 것일수록 그에 상응하는 값을 치르고 얻어진다. 개인도 그러하고 나라도 그러하다. 


마태복음 2장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으로 인하여 예수께서 태어나신 마을 베들레헴 주위에 두 살 아래 아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어린시절에 이 본문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우뚱하곤 하였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예수께서 태어나신 일로 왜 죄 없는 아기들이 죽게 되었을까? 죽어가는 아기들도 살리실 예수로 인하여 어떻게 숱한 아기들이 죽게 되었을까? 하나님께서 왜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가만히 계셨을까? 이런 생각들이 이어지곤 하였다.

그런데 어느 땐가부터 다른 면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위대한 역사가 탄생하기 위하여는 그에 걸맞은 희생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죄 많은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는 누군가가 그 죄 값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어른들이 죽으면 자신들이 이미 저지른 죄가 많기에 자신의 죄 값으로 죽은 것이지 다른 사람들의 죄를 사할 효력이 없다. 그래서 죄 없는 아기들, 난지 두 살이 안되는 순수하고 맑은 아기들이 희생당함으로 인류 구원의 역사의 밑거름이 된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 들어 겨레 백성들의 정신세계가 너무나 황폐하고 상하여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런 시대에 누군가는 희생하고 고통을 스스로 감수함으로 보다 맑고 밝은 세계를 이루어 나감에 자신을 헌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내공(內功)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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