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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태함의 극복 (서하 이민서 선생)
날짜 2010-08-21 16:42:26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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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성인에 이르지 못한 인격으로 조그만 안락함이라도 누리게 되면 쉽게 안일함에 빠지고 보람된 삶의 좌표를 향한 정진의 발걸음이 무디어지며 안알함의 나락으로 빠지기가 쉽다.
 
성경(Testament)에 감명스러운 대목들중 하나는 갈렙(Caleb)은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삶의 목표를 향하여 기도하기를 "저 산지(hill country 즉 그의 목표)를 내게 주소서"하고 기도하며 나아갔으며, 끝내 그는 이스라엘 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들어감에 성공하며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비젼을 제시하는 위대한 삶을 살아갔다.
 
같은 맥락으로, 백강 이경여 선생의 자제이신 서하 이민서 선생이 현종 4년 (1663년) 1월 7일에 임금님의 나태함을 경계하는 말씀을 올리신  바가 있어,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좋은 가르침이 될 것으로 생각되어 아래에 실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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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이민서(李敏叙) 등이 상차하기를,
 
“해가 바뀌어 봄이 되면서 만물이 새롭게 변하고 있는데, 성명(聖明)께서 즉위하시어 다스리기 시작하신 것도 지금 마침 대국(大國) 5년406) 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진 목공(秦穆公)은 허물을 뉘우치면서 스스로 맹세하여 말하기를 ‘내가 마음 속으로 걱정하는 것은 세월이 자꾸만 흘러가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하였고, 한(漢)나라 소열 황제(昭烈皇帝)407) 는 일찍이 탄식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기를 ‘세월은 유수처럼 흐르는데 공업(功業)을 세우지 못했으므로 슬퍼할 뿐이다.’ 하였습니다. 예로부터 호걸스러운 임금들은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안타까워하며 각고면려하여 분발하였는데, 마음속으로 늘 이처럼 급하게 여겼기 때문에 일을 행함에 있어 용맹스럽게 하고 과단성있게 결행하였던 것입니다.
 
전하께서는 어떤 임금들보다 훨씬 총명하고 인자로우시어 즉위 이래로 큰 잘못이 없으셨습니다. 그런데도 뭇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답답하게 여기고 온갖 일이 무너진 채 거행되지 않는 것은 실로 성상의 기질에 나태하고 방종에 흐르기 쉬운 병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멋대로 즐기고 안일을 탐한 임금들을 보면, 그 원인이 모두 주색이나 토목 공사가 아니면 사냥에 기인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전하께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신이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로 자강(自强)하지 못하시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명(明)나라 신종 황제(神宗皇帝)는 40년 동안 시조(視朝)하지 않다가 끝내는 천하에 난리가 일어나게 하였고 급기야는 멸망의 길에 이르게 하였는데, 이는 또한 근래의 일 가운데 경계로 삼아야 할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지금 전하께서는 신료를 접하시는 때가 드물어 아랫사람들의 마음이 통하지 않고, 오래도록 경연을 폐지하시어 성학(聖學)이 날로 퇴보하고 있으며, 호령하고 거행해야 할 일들을 걸핏하면 시일만 지체시키는 까닭에 나라의 형세가 시들고 느슨해져 수습할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전하께서 어떻게 차마 이런 상황에서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신들이 이렇듯 옛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펼쳐야 할 날을 당하여 어리석은 말씀이나마 진달드리는 바이니, 원하옵건대 성명께서는 유념해 주소서.”
 
하니, 상이 아름답게 여겨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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