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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不得志면 獨行其道 하리라
날짜 2010-12-01 17:24:13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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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함께 사는 배우자나 자식에게 인정받고 산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가족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받는 분이라면 아마도 다른 어떤 자리 누구에게서라도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분 일겁니다. 오늘은 <맹자>에 나오는 남편의 출세와 성공의 비밀을 알고 통곡하는 어느 부인의 일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중국 제(齊)나라에 어떤 남자가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밖에 나갔다가 들어만 오면 집에 있는 부인에게 술과 고기를 실컷 먹고 들어왔다고 자랑을 늘어놓았죠. 부인이 누구와 음식을 먹었느냐고 물으면 그저 돈 많고 귀한 사람과 함께 식사하였다고 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은 그토록 존귀한 사람과 친하다고 하는 남편이 왜 평소에 한 번도 그런 사람을 데리고 집에 오지 않는가를 의아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새벽에 부인은 아침에 나가는 남편 뒤를 따라가기 시작하였는데요, 남편은 집에서 나간 뒤 특별한 목적지 없이 여기 저기 돌아다녔고, 함께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남편은 동쪽 성문 밖 공동묘지에 가서 무덤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부족하면 이리 저리 다른 무덤에 가서 구걸을 하여 얻어먹는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어떻게 매일 배부르게 먹는지에 대해 드디어 알게 되었죠. 집에 돌아온 부인은 눈물을 흘리며 통곡하였습니다.

 

남편이라는 존재는 부인이 평생 우러러 존경하며 살아야 할 대상인데 지금 그 남편은 더 이상 존경의 대상도 영웅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집에 돌아 온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또 다시 오늘 얼마나 존귀하고 유명한 사람들을 만났는지를 자랑하며 부인에게 교만을 떨었답니다.

 

맹자는 이 이야기를 제자에게 들려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 부귀와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 중에 그 자세한 내용을 알면 그 부인이 부끄러워 통곡하지 않는 자 드물 것이다!(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 幾希矣라!)’ 이 이야기는 성공과 출세를 위하여 어떤 부끄러운 짓도 서슴지 않았던 당시 사회 풍토에 대한 맹자의 일갈입니다.

 

아울러 옳지 못하고 부끄러운 방법으로 부귀와 영달은 구하지 않겠다는 맹자의 인생관을 엿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사는 이 시대 사람들의 부귀와 성공을 추구하는 방법을 돌아보게 됩니다. 언론 여기 저기 터져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의 부끄러운 뒷이야기를 들으며 진정한 성공과 출세는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맹자는 하늘과 땅,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리더의 모습으로 대장부를 늘 말합니다. ‘내 뜻을 세상이 알아주면 나를 따르는 사람들과 내 뜻을 실천할 것이오(得志면 與民由之오), 내 뜻을 알아주지 못하면 나 홀로 나의 길을 걸으며 살리라(不得志면 獨行其道 하리라!)’ 맹자가 꿈꾸는 당당한 대장부의 모습. 더 이상 이상이며 꿈이라고 외면할 모습은 아닌 듯싶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도 내가 사는 방법을 한번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살아남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살아남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박재희, 중국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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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는 우리들의 삶에서 지극히 본질적이고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이에대한 우리의 자세는 바로 우리들의 인격수양의 정도를 나타내게 되고, 우리들이 마음으로부터의 기쁨과 참행복을 누릴 수 있는가도 좌우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한 성경(Testament)의 핵심사상은 인간세상에서의 가변적인 사람들의 평가와 가치를 바라보지 말고 사후에 맞이하게 될 하나님의 심판에서 인정받을 영원한 가치와 평가에만 촛점을 맞추고 살아가라고 권면 합니다. 그 힘든 길을 가는동안에 예수그리스도를 친구, 동반자 삼아 그와 대화하며 그의 돌봄으로 영원한 생명을 바라보고 나아가라는 것인데, 이 길만이 우리들의 영혼과 육체에 침된 행복과 기쁨을 가져오며 천국에 이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맹자의 "不得志면 獨行其道 하리라"와 상통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인데, 다만 천국으로 이어지는 영원헌 생명과 복락을 바라보고 나가는 점 등이 다르다 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유교와 기독교는 본질적으로 상호 배치하기보다는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상으로 이해됨니다. 

 

그러나 저와같이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들은 맹자의 말처럼 자기스스로의 판단과 스스로의 의지 만으로 영생에 대한 비젼도 보지 아니하고 바른 길(진리)을 찾아 평생 변치아니하고 지키며 나아가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될 것으로 생각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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