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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을 섬기는 도리
날짜 2011-05-21 14:48:20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1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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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강 이경여 선생은 "하늘을 섬기는 도리"와 "마음의 수양"을 우리들이 가야할 길로 여기시고 이를 조정에서 누누히 말씀하시었는데, 이는 오늘날의 주요 종교와 철학들을 다 아우를 수 있는 큰길을 제시하신 것으로 생각됨니다.

아래에서는 "하늘을 섬기는 도리"에 관한 말씀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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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섬기는 도리 (백강 이경여 선생)

 

 

조선왕조실록 순조 22년 1822 10.15일 기록을 보면 당시 영의정(김재찬 선생)의 상소에 아래의 내용이 있습니다.

 

지난날 효종조 때에 고 상신 이경여(李敬輿)가 재이(災異)로 인하여 상소하기를, ‘허례 허식이나 잗단 일을 하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도리가 아닙니다. 정전(正殿)을 피해 거처하시는 것이 궁중을 엄히 단속하여 사사로운 길을 막느니만 못하고, 수라의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것이 검소를 숭상하고 낭비를 줄이느니만 못하며, 해마다 바른말을 구하는 것이 한 가지 일을 실천하느니만 못하고, 조정에 납시어 애통해 하는 것이 주야로 두렵게 여기느니만 못합니다.’ 하니, 효종께서 매우 가납하셨습니다. 성조(聖祖)의 허심 탄회하신 덕과 옛 정승의 마음을 바로잡으려는 충성은 백왕(百王)들에 존경을 받고 〈하(夏)·은(殷)·주(周)〉 삼대(三代)를 능가할 수 있습니다. 신 역시 옛 정승이 성조에게 올린 말로 전하를 위하여 또 이렇게 되풀이합니다.” 하니, 하교하기를,

 

“아뢴 바를 마땅히 유념하겠다.”

 

 

 

 

또 조선왕조실록에는 아래의 기록이 있습니다.

 

1631년(인조 신미년) 부제학이 된 이경여(당시 나이 47세)가 상차하여 인조임금의 잘못을 지적한 글이다. 인조임금은 매우 절직한 말이라 여겨 좋은 뜻으로 받아들였다.

 

10월 부제학 이경여가 상차하기를,

 

“신들이 삼가 보건대, 근래 대각(臺閣)의 신하가 상의 결점과 시정의 잘잘못을 가지고 전후에 걸쳐 진달해 아뢴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도 채택하여 받아들인 효과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한 상황에서 거의 미안스런 전교만 내리시어 멀리서부터 오는 사람까지도 막는 결과를 빚고 말았습니다. 신들처럼 눈먼 사람의 이야기는 더욱 임금의 귀를 움직이고 뜻을 되돌리기에 부족하겠습니다만 신들이 논사(論思)하는 직책에 있어 임금을 보필하고 인도하는 것이 임무인 이상 어찌 한갓 개인적으로 모여 걱정만 하면서 할 말을 다하고 의논을 지극히 하여 잘못한 것을 바로잡는 책임을 다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보잘것없는 역량을 헤아리지 않고 아래에 조목별로 진달 드리겠습니다.

 

 

 

 

첫째는 하늘을 공경하는 일입니다. 임금은 높은 지위에 있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 두려워 할 것은 하늘뿐입니다. 하늘은 이치이니, 한 생각이 싹틀 때 이치에 합하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어기는 것이고, 하나의 일을 행할 때 이치를 따르지 않으면 이는 하늘을 소홀히 여기는 것입니다. 옛적의 제왕이 매우 조심하며 상제上帝를 대한 듯 행동한 것은 진실로 이 때문입니다. 정성으로 하늘을 섬기면 천명天命이 계속 아름답게 내려지지만 하늘을 어기고 이치를 거스르면 그 천명이 영원히 끝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의 마음은 인자하여 차마 갑자기 끊어버리지 못하니, 반드시 재이(災異)를 내려 견책한 뒤 흐리멍덩하게 깨닫지 못하여 끝내 고치지 않은 다음에야 크게 벌을 내리는 것입니다. (중략)

 

 

하늘이 멸망시키거나 사랑하여 돕는 것은 공경과 불경(不敬), 정성과 불성(不誠)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천명은 일정함이 없으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전하가 즉위한 이후로 천문 지리 곤충 초목의 재이를 실로 낱낱이 들기가 어렵습니다. 수 년 이래로 종묘의 나무에 벼락이 치고 진전(眞殿)에 불이 났는가 하면 반 년 동안 가뭄이 들고 8월에 큰물이 졌으며 벼가 쓰러지고 나무가 뽑히는 큰 바람이 불었으니, 이는 실로 근고에 없었던 변고입니다. 전하께서는 이를 기수(氣數)와 관계된 현상으로 여겨 스스로 합리화시키십니까. 그렇지 않다면 어찌 크게 삼가고 두려워함이 없으며 크게 절약함이 없으며 크게 시행하고 조치함이 없습니까. 상선(常膳)을 감하고 정전(正殿)을 피하는 것으로 하늘의 노여움을 되돌릴 수 있다고 여기십니까. 미워함을 사사로운 정에 따르므로 상하가 막혔으니, 하늘의 노여움이 그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길 게 없습니다. (중략)

 

 

재앙이나 복은 자신이 초래하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삼가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잘못을 깊이 징계하고 스스로 장래의 복을 구하여 상림(桑林)의 육책(六責)으로 몸을 살펴 반성하고 운한(雲漢)의 8장으로 몸을 기울여 덕을 닦으소서. 심술(心術)의 은미한 곳으로부터 궁정의 사람 없는 곳과 동작하고 이야기하는 사이에 이르기까지 삼가 공순하고 공경히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게 하소서. 천명을 스스로 헤아려 천리로써 보존하고 자연의 법칙으로써 움직여, 공경하고 조심스럽게 하기를 마치 효자가 어버이를 섬길 때 힘써 성의를 쌓아 기필코 즐겁게 되시도록 하는 것과 같이 하소서. 그리고 애통스런 전교를 시원스럽게 발표하여 과거의 허물을 사과하고 널리 직언(直言)을 구하며 덕 있는 사람을 모두 받아들여 적소에 앉혀 쓰되 전일처럼 형식적으로 끝나지 않게 하여 재이를 소멸하는 데 도움이 되게 하소서. (후략)

 

[주]상림(桑林)의 육책(六責) : 은(殷)나라 시조 성탕(成湯)이 7년 동안 가뭄이 계속되자 상림에서 비를 빌며 자책한 여섯 가지. 곧 정치가 잘 조절되지 않았는지, 백성을 병들게 하지 않았는지, 궁실이 지나치게 화려하지나 않았는지, 여자의 청탁이 성행하지 않았는지, 뇌물이 공공연히 행해지지 않았는지, 참소하는 사람은 없었는지 한 것이다. 《순자(荀子)》 27 대략(大略).
[주]운한(雲漢)의 8장(八章) : 운한은 가뭄을 하늘에 하소연한 《시경》 대아(大雅)의 편명(篇名)으로, 주 선왕(周 宣王)이 여왕(厲王)의 폭정을 이어 받아 잘 다스리려는 뜻이 있었으나 한발을 만나자 두려워하면서 하늘에 하소연한 내용이다.

 

 

 

*** 1657년 효종8년 5월5일 백강 이경여 선생의 상차문 말미에 다음의 말씀이 있습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정전을 피해 거처하는 것이 궁궐의 출입을 통제하여 청탁하는 길을 막는 것만 못하며, 수라의 찬수를 줄이는 것이 검소한 덕을 숭상하여 낭비를 줄이는 것만 못하며, 해마다 좋은 말을 구하는 것이 한 가지 일을 실행하는 것만 못하며, 조정에 임하여 애통해 하시는 것이 밤낮으로 삼가고 두려워하는 것만 못하다고 여깁니다. 삼가 원하건대 성명께서는 하늘이 내게 경고한 것은 왜 그런 것이며 내가 하늘을 받드는 것은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반드시 살펴서 어떤 일이나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강구하여 체득하고 힘써 행하되, 오랫동안 유지하고 일관성 있게 해 나가 반드시 감응하는 실적이 있게 하고 형식적인 것이 되지 않게 하소서. 신이 스스로 헤아려 보건대 기력이 얼마나 되기에 밝은 세상을 영원히 하직하는 말씀을 드리지 않겠습니까. 오늘의 이 상소는 곧 유표(遺表)와 같습니다. 삼가 원하건대 성명께서는 장차 죽을 자의 구구한 성의를 살피어 불쌍히 여기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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