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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치의 폐해
날짜 2012-05-11 16:05:36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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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의 폐해~세종대왕, 백강공

 

 

인류역사상 인간들이 고안하여낸 경제운영제도 중 가장 우수하다고 하는 “자본주의”가 오늘날 위기에 이르렀다고들 말하면서, 그 대안 내지 개선안을 찾아보고자 전 세계가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뾰족한 해답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막스 베버(Max Weber)의 역사적인 저서 ‘청교도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따르면 자본주의는 청교도(Protestant)들이 정치제도로서의 민주주의와 더불어 발전 시켜낸 경제운영제도로서 그 바탕에는 청교도의 윤리가 깔려 있는 것이다. 이 청교도의 윤리는 노동을 神聖하게 생각하며, 정직, 근면, 검소, 절약하는 도덕적인 삶을 영위하면서 건전한 부(富)를 창출하고 이 富를 사용하여 본인과 가족은 물론 주변 이웃을 돕는 데에 사용하여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미국, 유럽등 주요 선진국에서 이러한 건전한 청교도의 윤리와 정신이 크게 쇠퇴, 타락하며, 개인의 탐욕과 육체적 욕망 등 하등의 가치들을 지나치게 추구하게 됨으로 인하여, 이제는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가 매우 어렵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잘못된 인간들의 탐욕을 다스리고 건전한 윤리와 도덕성을 회복하지 아니하는 한 자본주의의 대안이나 개선책은 당초부터 나오기가 어려운 것이다.

 

결국 오늘날의 자본주의 문제는 인류의 타락, 윤리와 도덕성의 실종, 그중에서도 개인적인 탐욕과 사치를 지나치게 추구하게된 것에 가장 크게 기인하는 것이다.

 

그런데, 서구의 청교도들 뿐 만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세종대왕, 백강 이경여 선생 등이 이러한 사치와 탐욕을 크게 경계하신 바가 있었으므로, 선조님들의 이러한 훌륭하신 윤리와 태도를 오늘날에 되새기어, 우리들 나아가 세계인류 모두의 복된 미래를 개척하여 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래에 소개한다.

 

 

1. 세종대왕의 절검(節儉)

 

세종대왕께서 절검을 몸소 실천하신 바가 아래의 상소문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숙종 12년(1686) 11월 29일 우의정(右議政) 이단하(李端夏)가 차자(箚子)를 올리기를,

 

~~~중략~~~

 

신이 근래 고 정승 이경여(李敬輿)가 효종조(孝宗朝)에 올린 차자를 보니 세종 대왕(世宗大王) 때는 궁인(宮人)이 1백 명 미만이었고, 어구(御廐)의 마필(馬匹)이 열 마리도 안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종 대왕은 곧 우리 나라의 성군(聖君)이십니다. ···중략···

 

신이 또 전해 오는 옛이야기를 들으니, 세종대왕께서 민간에 자못 사치스러운 풍습이 있음을 늘 걱정하시어 정승 황희(黃喜)에게 말씀하시니, 황희가 대답하기를, ‘신이 마땅히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하였었는데, 훗날 등대(登對)할 적에 황희가 굵은 베로 장복(章服)과 내의(內衣)를 지어 입고 들어와서 임금을 뵙고 말하기를, ‘신은 백관을 통솔하는 자로서 신 자신이 이런 차림새를 하였으니, 백관이 어찌 감히 사치를 범하겠습니까? 그러나 성상께서도 이러한 뜻을 이해하셔서 몸소 검약을 실천하여 보여 주심이 마땅합니다.’ 하였습니다. 세종께서 그 말을 받아들이시자 한때의 사치스러운 폐습이 크게 고쳐졌다고 합니다.

 

~~~하략~~~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2. 백강 이경여 선생 말씀

 

1) 인조 12년(1634) 5월 27일 부제학 이경여(李敬輿) 등이 상차하기를,

 

~~~중략~~~

 

사치 풍조가 만연된 것은 정신이 피로해진 것이고, 긁어들이기만 주력하는 정사는 살갗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중략···

 

옛사람이 말하기를 ‘사치의 화는 천재보다도 심하다.’고 하였습니다. 백성을 상하게 하고 나라를 병들게 하는 것으로 이보다 큰 것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다스림을 도모하는 임금치고 검약을 숭상하는 것을 먼저 하지 않은 임금이 없으며, 위란을 불러온 임금치고 역시 사치를 극도로 하여 자신을 망치지 않은 경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전하께서는 앞장서서 이끌어서 만회할 방도를 생각하지 않고 계십니다. 반정한 처음에는 여련(輿輦)과 의복의 꾸밈에 있어서 오히려 지난날의 제도를 보존하였으며, 중년 이래로는 완호(玩好)하는 물건과 기교한 기예에 대해서도 자못 뜻을 두고 계십니다. 그리고 국혼(國婚)의 사치스러움과 제택의 화려함은 이미 의로운 방도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며, 또한 선왕의 법제에도 어긋나는 것입니다. 지나간 것은 돌이킬 수 없으나 오는 것은 경계할 수 있습니다. 금옥(金玉)과 금수(錦繡)의 꾸밈은 궁중에서 금지시키고 검은 명주와 베 휘장의 검소함을 먼저 성상께서 시행하여 모범을 보이시면, 백성들을 교화시켜 따르게 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하략~~~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2) 白江 (문정공 이경여 선생) 先祖 家訓

 

일찍이 손수 경계하는 글을 지어 아들들과 조카들에게 이르셨다.

 

~~~중략~~~

 

사치(奢侈)함과 호화로운 것은 여러 가지 악(惡)함의 근본이요, 모든 값진 장식품도 역시 좋은 뜻을 손상(損傷)시키며, 백가지 구경을 좋아하는 함 역시 뜻을 상하게 하는 것이요, 음란(淫亂)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은 가장 마음을 더럽히는 것이 되는 것이니 굳게 방비(防備)하여 범하지 말라.

 

~~~하략~~~

 

3) 효종 4년(1653년) 7월 2일 영중추부사 이경여(李敬輿)가 상차하기를,

 

~~~중략~~~

 

이른바 절검을 숭상해야 한다[崇節儉]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땅이 물건을 만드는 데에 정해진 액수가 있고 사람이 물건을 만드는 데에 정해진 한도가 있으니, 가져다 쓰는 데에 절도가 있으면 늘 넉넉하겠으나 가져다 쓰는 데에 절도가 없으면 늘 모자랄 것입니다. 아무리 적은 재물도 우리 백성의 고혈(膏血) 아닌 것이 없는데, 어찌 천물(天物)을 마구 써 없애서 백성의 생업을 끊을 수 있겠습니까.

 

삼가 듣건대 세종(世宗) 때에는 궁인(宮人)이 1백 인이 못되고 구마(廐馬)가 수십 필에 지나지 않고 복어(服御)·기용(器用)도 되도록 검소하기를 힘쓰셨으므로 열성(列聖)께서 대대로 지켜서 가법(家法)으로 삼으셨다 합니다. 신이 일찍이 목릉(穆陵) 터를 고쳐 잡을 때에 삼가 유의(遺衣)를 보건대, 다 무명 옷과 두꺼운 명주였고 비단으로 된 것이 없었으니, 예전에 비의(菲衣 너절한 옷)라 한 것이라도 어떻게 이보다 더하였겠습니까. 궁액(宮掖)이 좋은 옷을 입는 폐단은 광해(光海) 때에 비롯하였는데, 선조(先朝)에 더러운 풍습을 고쳤으나 끼친 해독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전하께서 만약 한가하실 때에 조종 때의 정간(井間)을 상고하시면 전성(前聖)께서 사욕을 누르고 백성을 사랑하신 지극한 뜻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궁중의 용도는 긴급하지 않은 비용을 덜고 몸소 검약으로 이끌어 사치한 버릇을 크게 바꾸고 법관에게 명백히 경계하여 분수를 넘는 것을 금지하여 위로 사대부로부터 아래로 서민에 이르기까지 분수를 무릅쓰고 제도를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어찌 옳지 않겠습니까.

 

~~~하략~~~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

 

2012. 5.11.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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