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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安分樂道 (안분낙도)
날짜 2013-01-21 16:41:09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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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分樂道 (안분낙도)

 

‘안빈낙도(安貧樂道)’란 잘 알려진 말이나, 사실 ‘安分樂道’란 말은 내 딴에는 내가 座右銘처럼 삼고자 스스로 생각해낸 말이었는데, 어느 날 安分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한 공감이 가는 글이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安分의 의미는 “의욕이 없고 게으른 것이 아니요, 순서를 바르게 잡아 태연히 행하는 것이 안분이니, 자기의 정도에 맞추어 전진할 것이니라."

 

사람이 자신의 분수를 지키고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단순하고 쉬운 일 같지만, 그 표준을 잘 잡지 않으면 그것처럼 어려운 일도 없을 것이다. 분수에 맞게 편안하게 사는 것도 자기의 처지를 잘 알고 중심을 잡아 흔들리지 않을 만한 굳은 신념과 철학이 아니면 보통의 마음가짐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 바로 안분하는 생활일 것이다. 자신을 위한 철학이나 표준이 없이 안분을 하다보면 향상하고자 하는 의욕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분낙도’를 하는 것이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서로 다르게 보는 데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물질적으로 부족하게 살아도 정작 본인은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도 않고 불만도 없이 만족하며 사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궁색하고 불편하게만 비쳐지는 경우, 두 가지 관점 사이의 조화 점을 찾기가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형태로든지 안분 자족하는 것은 의욕 없이 게을러서 향상심이 없는 생활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모든 일에 순서를 바르게 잡고 안심하는 자세로 태연하고 성실하게 일을 진행하는 것을 안분으로 알아야 한다. 또한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자신의 정도를 자기가 잘 알아서 중도에 맞게 사는 것일 것이다. 그것은 각자의 판단과 생활철학에 달린 일이다. 정당한 안분을 하는 사람을 비웃거나 모멸감을 주지 않는 태도도 필요하다. [정산종사법어 응기편 33]

 

 

내가 뜻하였던 ‘안분낙도’의 의미는 하늘이 내린 자기 처지를 배워 알고 知足하며 세상을 사는 의미를 하늘의 道理에 비추어 찾아 이를 향하여 기꺼이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즐기는 삶의 자세라고나 할까, 그런 생활 속에서는 불평하거나 불만할 일도 없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사실 이는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크게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예수는 ‘달란트의 비유’에서 말씀하기를 멀리 장기간 여행을 떠나는 주인으로부터 한 달란트, 다섯 달란트, 열 달란트를 나눠받은 종들 중에 가장 적게 한 달란트를 받은 종이 맡긴 돈으로 최선을 다하여 신실하게 사업하지 아니하고 땅속에 파묻어 두고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그를 크게 나무라는데, 이는 인간의 눈에 크게 보이든 작게 보이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하나님의 뜻하신 일에 충성하는 자만이 하나님의 인정과 칭찬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의 내용과 양의 차이는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며, 오직 각자 받은 것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실천하는 바에 따라서 하나님은 그를 평가하시고 상을 주신다는 의미이다. 즉 한정된 우리 인간들의 소견으로 판단할 일이 못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만이 참으로 복되다는 의미라고 하겠다. 살아보니 참으로 옳은 말씀이라 생각되며, 이것이 내가 사사로이 생각했던 ‘안분낙도’란 말의 숨은 뜻이었다. 아울러 주의해야 할 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남들과 비교함은 우리가 해서는 아니 될 일이며 그렇게 함이 하늘의 福을 누리는 첩경인 것이다. 한정된 우리 인간들의 소견으로 하늘로부터 받은 것을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불행의 씨앗일 뿐이며 부질없고 어리석은 짓이다.

 

효종 4년(1653년) 7월 백강 이경여 선생은 병자호란으로 인한 재난극복을 위한 상차문(上箚文) 중에서 이르기를 ”天地간의 인물에는 저마다의 분한(分限)이 있으니 분한 밖에 지나치게 바라서는 아니 된다. 마구 써서 없애는 것이 많고 보면 하늘에 죄를 얻는다.“고 하였는데, 이는 위의 예수의 말씀과 그 취지의 상통하는 바가 매우 크다.

 

또 明心寶鑑, 安分篇에는 이르기를 “景行錄(경행록)에 云(운) 知足可樂(지족가락)이오 務貪則憂(무탐즉우)니라. [경행록]에 이르기를, 만족함을 알면 가히 즐거울 것이요, 탐욕스러움에 힘을 쓰면 곧 근심이 되느니라.”고도 하였는데, 이는 안분하여 누리게 되는 세상에서의 즐거움을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2013. 1.21.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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