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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智慧 ~ 백강 이경여 선생
날짜 2013-06-04 15:34:22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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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智慧 ~ 백강 이경여 선생

 

일컬어 인생은 一場春夢이라 하더니,

인간사 부질없음 나날이 밝혀지는데,

참 즐거움, 진리와 先賢들 말씀 안에 있네

 

그래도 온전히 지울 수 없는 세상의 유혹들,

오호라, 죄 많은 肉身을 어떻게 다스리나,

홀로는 미칠 수 없음을 절실히 알게 되네

 

지난날의 悔恨은 늘 나를 괴롭힐 뿐인데,

아서라, 어느 누가 罪와 無關한 자 있으랴

이젠 진리의 푯대만이 나아갈 길이 되어야 하리

 

 

위의 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사람이 한평생을 살아가는 것은 결코 짧지 아니한 세월을 다양한 일, 사건들과 무수한 사람들을 만나며 진리를 찾는 순례자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가 있겠다.

 

그 험난하고 긴 인생의 旅程에, 현명하고 바른 일생을 살아가도록 하는 지혜의 지침으로 성경에는 솔로몬왕의 생생한 삶의 경험이 녹아있는 “잠언(Proverb)”이라는 탁월한 길잡이의 말씀이 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축약된 말씀으로, 백강 이경여 선생이 만고풍상을 다 격은 후 인생의 황혼에서 효종대왕에게 하신 말씀이 있어 아래에 소개한다. 이는 마치 짧고 함축적인 노자의 “도덕경”을 연상케 하기도 하는데 너무 추상적인 노자의 ‘道德經’보다는 훨씬 더 실제적이고 이해하기가 쉬워서 좋다.

 

“ 천하의 일에는 모두 요령이 있으니, 요령을 얻으면 일은 반으로 줄고 공적은 배로 늘 것이며, 요령을 얻지 못하면 마음만 수고롭고 일은 날로 졸렬해질 것입니다.

 

마음을 바루는 요령은 분노를 누르고 욕심을 막는 것이며, 몸을 닦는 요령은 禮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마는 것입니다.

 

집안을 다스리는 요령은 궁금(宮禁)을 엄하게 하여 사문(私門)을 막고, 우애가 흘러 넘치되 가르침이 그 가운데에서 베풀어지고, 가까이 모시는 자에게 엄절히 함으로써 멀리 전감(前鑑)에 징계되어 좌우 전후가 한 결 같이 바른 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학문을 강구하는 요령은 항상 경건한 자세로 사리를 밝히며 사욕을 극복하고 예(禮)를 따르는 것입니다.

 

엄숙하고 공경하고 삼가고 두려워하는 자세로 상제(上帝)를 대하듯 하는 것이 하늘을 공경하는 요령이고, 내 몸이 다칠까 조심하듯 윗사람의 것을 덜어서 아랫사람을 돕는 것이 백성을 사랑하는 요령이고, 궁중(宮中)과 부중(府中)이 일체가 되어 나라의 기본 법칙을 누구에게나 공평무사하게 적용함이 기강을 세우는 요령이며, 형벌과 상이 알맞고 거조가 마땅한 것이 인심을 따르게 하는 요령입니다.

 

공을 세우고 일을 이루려면 반드시 어진 사람을 임용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일을 시키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처신을 허물없이 하려면 반드시 간언을 받아들이고 널리 듣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검소를 밝혀 풍속을 변화시키려면 반드시 소박한 음식을 먹고 허름한 옷을 입는 것으로 궁액(宮掖)을 거느리는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용도를 절약하여 백성을 넉넉하게 하려면 반드시 절도 있게 제약하고 겉치레를 제거하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합니다.

 

옥송(獄訟)이 다스려지게 하려면 반드시 감히 모든 옥송과 모든 신계(愼戒)에 간섭하지 말고 유사가 공평하게 다스리도록 맡겨 두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신하들이 함께 삼가고 공손하게 하려면 반드시 당색(黨色)을 다 잊고 시비와 현사(賢邪)를 가리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하며, 하늘의 큰 명을 맞아 이어 가려면 반드시 가혹한 정사를 없애고 인후한 풍속을 숭상하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합니다.

 

뭇 신하의 곡직(曲直)을 알려면 반드시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고 충직한 자를 가까이하며, 강직하고 방정한 말을 좋아하고 순종하고 예쁘게 보이려는 꼴을 미워할 것이며, 종종걸음으로 쫓아다니면서 맞추는 것을 공손하다고 여기지 말고 직언으로 간하고 물러나기 좋아함을 거만하다고 여기지 않는 것을 요령으로 삼아야 합니다. “ ~ 백강 이경여 선생이 효종대왕께 올린 上箚의 말씀 (1652년 효종3년 10월25일) 중에서

 

 

○領中樞府事李敬輿應旨上箚曰:

 

天下之事, 莫不有要, 得其要則事半而功倍, 不得其要則心勞而日拙。 正心之要, 懲忿窒慾是也; 修身之要, 非禮勿視聽、言動是也。 齊家之要, 嚴宮禁、杜私門, 友愛隆洽、而敎施於其中; 操切近習, 而遠徵於前鑑, 左右前後, 一出於正是也。 講學之要, 居敬而明理, 克己而復禮是也。 嚴恭寅畏, 對越上帝, 敬天之要也; 如傷若保, 損上益下, 愛民之要也; 宮、府一體, 建極無私, 立紀綱之要也; 刑、賞得中, 擧措合宜, 服人心之要也。 如欲建功立事, 必以任賢使能爲要; 如欲置身無過, 必以納諫兼聽爲要; 如欲昭儉化俗, 必以菲食惡衣, 以率宮掖爲要; 如欲節用裕民, 必以制節謹度, 屛去文具爲要; 如欲獄平訟理, 必以罔敢知于庶獄庶愼, 一任有司之平爲要; 如欲同寅協恭, 必以兩忘物色, 辨別是非、賢邪爲要; 如欲迓續景命, 必以去苛刻之政, 崇仁厚之風爲要; 如欲識群臣之枉直, 必以遠諂侫、近忠讜, 喜剛方正直之言, 而惡承順媚悅之態, 趨走逢迎, 勿以爲恭, 謇諤廉退, 勿以爲慢爲要。~下略~

 

【朝鮮王朝實錄 태백산사고본】9책 9권 35장 B면 【영인본】 35책 582면 【분류】政論

 

 

마음을 닦고 다스림은 수행의 으뜸으로 성경에서도 “무엇보다도 네 마음을 지켜라. 그것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 잠언 4장 23절”라고 하였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그 핵심요령으로 분노를 누르고 욕심을 막는 것을 들었다. 수많은 불행의 씨앗이 탐욕과 분노로부터 잉태됨을 볼 때 참으로 지당한 말씀이다. 佛家에서도 세상의 탐욕을 버리고 열반(涅槃)으로 들어갈 것을 말하고 있다. 분노는 사랑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인간관계, 일과 삶을 망치는 주요한 動因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목숨을 우리들의 죄악의 代贖物로 내주는 헌신적 사랑을 생각할 때 세상에서의 탐욕과 분노를 잠재울 수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은 학문이라 하면 특정 분야의 전문적인 식견을 쌓아 가는 것으로 흔히 이해되나, 백강 이경여 선생은 학문을 마음을 닦고 인격을 연마하고 이렇게 익힌 바를 실천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학문을 강구하는 요령으로 항상 경건한 자세로 事理를 밝히며 私慾을 극복하고 예(禮)를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고도로 전문화 되었으나, 인간성이 메마르고 삶의 의미와 기쁨을 찾기가 어려운 혼탁하고 경박한 풍토인 점을 생각할 때, 이 말씀은 우리들이 삶의 높은 質을 회복하는 바탕을 마련하게 하는 매우 좋은 말씀으로 여겨진다.

 

또 백강 이경여 선생은 천재지변 등 세상만사를 인간의 이성과 경험으로는 다 알아 제어 할 수가 없으며, 하늘의 뜻과 섭리가 있음을 간파하고, 그 하늘을 공경할 것을 강조하였는데, 엄숙하고 삼가고 두려워하는 자세로 마치 上帝를 대하듯이 하늘을 공경할 것을 말하였다. 만물 중에 오직 인간만이 하나님을 알고 섬기는 영(靈)적인 존재인데 이 영의 세계를 바로 함은 인간이 만복을 누리게 되는 근원이요 출발점이 되는 것으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오늘날 우리는 잘못된 영의 세계로 들어가 파멸의 길로 빠지는 예를 많이 보는데, 이렇게 그 열매가 사악한 영의 세계에는 빠지지 아니하도록 미리 검토하고 주의해야만 할 것이다.

 

백강 이경여 선생은 백성을 사랑하는 요령으로 ‘내 몸이 다칠까 조심하듯 윗사람의 것을 덜어서 아랫사람을 돕는 것’으로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였다. 이는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핵심적인 두 가지 계명 중 하나로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고 한 말과 상통하는 바가 있으며, 예수교에서 말하는 헌신적인 사랑 즉 아가페(agape)의 사랑의 일부를 암시하고 있다고 본다. 이 말씀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흔히 오늘날 사람들이 수없이 사랑을 말하기는 하지만, 세상에서의 대가를 넘어, 진리의 실현을 위해 자기를 버리는 헌신적인 아가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또한 매우 보기 드물기 때문이다.

 

2013. 6. 4. 이 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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