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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하수업도 [능호관 이인상 선생]
날짜 2009-12-17 16:37:43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2277
첨부파일 송하수업도.hwp    

기품있는  선비 그림 [첨부된 그림 참조]

 

이인상(1710~1760)이 그린 <송하수업>에서 한 선비가 동굴 입구처럼 둥근 바위와 낙락장송 아래에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꼿꼿하게 앉은 나이 든 스승은 얼마나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는지 오른손을 연신 움직이고 있다. 혼신의 힘을 다 해 자신의 지식을 전해주려는 스승의 의지가 진한 먹으로 그린 그의 옷주름선에 투영되어 있다.

 

                                 이인상, <송하수업>, 종이에 담채, 28.7×27.5cm

 

배움의 자세도 진지하긴 마찬가지다. 몸을 구부린 채 바닥에 종이를 펼쳐 놓은 제자는 제법 나이가 들어 보인다. 언제라도 필요하면 붓을 들어 먹을 적실 자세가 되어 있다.

 

이 그림을 두고 이동주 선생은 ‘분위기가 삼엄한 선비 그림’이라 했다. 깔깔하게 점을 찍듯 그린 나무와 바위. 국화꽃이 핀 가을날, 스승과 제자의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가을 햇살. 투명하게 부는 바람 속에서 행여 시상이라도 떠오를까봐 꺽어다 놓은 ‘늙은 학생’ 옆의 국화꽃 한송이. 김홍도의 <서당>에서 느껴지는 소란스러움이 이 그림에서는 정적과 고요함으로 대체되어 있다. 킥킥거리며 손을 가리고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훌쩍이는 매맞는 아이 대신 선비의 고고함과 정신적인 교감에서 오는 무언의 감동이 들어 있다.

 

이젠 큰소리 내어 ‘공부를 바치게’하는 강요 없이도 스스로 찾아서 글 읽을 줄 알고 시 지을 줄 아는 나이. 그래서 나이 들어 하는 공부는 그만큼 절실하고 간절하다. 책속에 들어 있는 한 귀절 한 귀절을 대할 때마다 가슴으로 받아들일 줄 안다.

 

 

능호관 이인상은 영의정을 지낸 백강 이경여 선생의 후손이었으나 서출이라는 신분적 제약 때문에 신분적인 한계를 느끼며 살아야만 했다. 벼슬은 현감까지 지냈는데 그것도 관찰사와 사이가 나빠 일찍 사퇴하였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몸은 병약하였는데 성격은 강직하고 매우 고지식하였다. 외출을 하다 길거리에서 당색이 틀린 사람을 만나면 되돌아 와 버릴 정도로 자신이 따랐던 노론의 입장에 충실하였다.

 

그의 그림은 성격만큼이나 깔끔하고 담백하여 속기를 거의 느낄 수가 없었다. <설송도>에서 느껴지는 서릿발같은 문기는 조선시대 선비의 고고함을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차라리 목숨을 던질지언정 어떤 불의와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선비정신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사람이 살았고, 그런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던 시대를 경이롭게 만드는 그림이 이인상의 그림이다.  이인상, <송하수업도> 

 

김홍도의 그림앞에 서면, 아이들의 글읽는 소리와 깔깔거리는 소리가 낭자하게 들리는 것 같다. 그리고 이인상의 수업장면을 보면 가르치는 사람의 진지함과 소명의식을 발견하게 된다. 모름지기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되는 소중한 장면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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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호관 이인상 선생은 조선조 문인화의 최고봉을 이루신 분이고,  그이전에 그의 고결한 인품과 선비정신은 참으로 본받을 자세라고 생각됨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는 사람의 생명과 인권을  가장 중히 여기고 나아가 희생적으로 사랑하는 "Agape의 사랑정신"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됨니다. 이러한 헌신적인 인간에 대한 사랑만이 이세상의 모든 난제들을 치유할 수 있는 근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성리학도 이러한 방향에 더욱 촛점을 맞추어 발전하며, 전세계인류를 향하여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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