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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公義를 하늘처럼 [병산 이관명 선생]
날짜 2010-03-22 14:40:15 작성자 이주관
조회 Hit :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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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병산 이관명 선생(백강 이경여 선생의 손자)의 일화를 소개한 것입니다.

비록 정사에는 기록을 볼 수 없다고는 하지만, 오늘날 공의가 무너지고 이웃에 대한 사랑의 정신이 쇠퇴하는 시대에 바른사회, 가치있는 인생을 영위하여 가고자 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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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백성의 소망을 속결한 임금

칼럼니스트·전 전라북도 도지집필위원 /강병원
 

조선조 제19대 숙종(1674~1720) 때의 고사이다. 당하관인 이관명(李觀命)이 수의어사(首醫御士)의 명을 받고 영남에 내려갔다가 돌아와서 숙종에게 알현한 자리였다.


숙종은 용안에 희색이 만연하다. 이관명에게 “얼마나 객고가 심하였는가? 그래 민폐를 끼치는 일은 없던고?” 이관명은 국궁(鞠躬)하여 임금에게 문후를 올린 연후에, “민폐라고 할 것이 없었습니다. 다만, 원성 사항을 보았기로 감히 아뢰오.“ 통영 소속하에 있는 섬하나가 대궐 아무 후궁의 땅으로 되어 있사온데, 그 곳 백성에게 돌려달라는 소망이 있고, 그 곳 생활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궁핍하였음을 보았습니다. 숙종은 아뢰는 말을 듣고 크게 노하였다.


“과인이 일국의 임금으로 조그만 섬 하나를 과인의 후궁에게 준 것이 무엇이 그렇게 나쁘다고 감히 비방하는고……?”


임금의 진노를 보면서도 이관명은 조금도 굽히는 기색 없이 음성을 가다듬어 아뢰기를,“소신이 외지에 나간 지 일년 동안에 상감의 과격하심이 이에 이르렀사옵니다. 이는 즉 상감께 간쟁하여 올리는 신하들이 없었다는 것이니 한심스러운 일이옵니다. 이러니 모든 신하들을 파직시키옵소서”

 

이런 아뢰옴은 그리 쉬운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것이 필자의 소회이다. 숙종은 무슨 생각을 하였는지, 좌우에 시립해 있는 신하를 둘러보고는, “승지, 전교를 쓸 초지를 가져오게 하라.” 얼마 후 벼루와 초지를 대령하자, 숙종은 분부대로 쓰라고 명하였다.
“전 수의어사 이관명에게 부제학을 제수한다.” 너무도 생각 밖의 일이었다. 승지가 당황하여 부제학의 직함 쓰기를 마치니 숙종은 또 이어서,“부제학 이관명에게 홍문제학을 제수한다고 쓰라“하는 것이었다. 그 장면은 쑤군거리기까지 하고, 긴장된 분위기였으나 어명이라, 그대로 초지를 쓸 수밖에 없었다. 이어서 숙종은,“홍문제학  이관명에게 호조판서를 제수한다고 쓰라.” 이렇게 잇달아 어명이 내리었다. 숙종은 이관명(李觀命)의 직품을 세 번이나 높이어 당장에 정경(正卿)으로 삼아 놓은 것이다.

 

 

이윽고 하교하기를 “경의 옳음으로 이제 과인의 잘못을 알았기로 경을 호조판서로 앉히는 터이오. 경은 앞으로 그런 민폐가 있거든 항상 서슴치 말고 과감하게 폐지하여 나라를 태평하게 하라”하고 숙종은 옥좌에서 일어나 편전으로 드시었다. 이관명은 숙종의 성은에 감복하여 한참 동안 부복하였다 한다.


예나 지금이나 목민관의 제일 덕목은 청렴결백이며 제이 덕목은 현실 파악의 옳음이 아닌가 싶다. 민정시찰이나 민원 파악을 제대로 해놓고서도 어떤 외부압력을 우려한 나머지 옳음을 잃고 약간의 조작을 하여 보고한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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